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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난 취향 찾기, 난 고르는법




이번에 얘기해볼 것은 난 속 전문성/취향에 관해서, 초보자가 난을 고를 때 주의사항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난을 키우다가 하나의 속만 집중적으로 키워보는게 좋다고들 합니다.


그 이유인즉, 자신의 집 환경에 제일 잘 적응한 속만 집중적으로 키우라는 뜻이지요.





아마 세계적으로 난 속 전문가는 카틀레야 속의 전문가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꽃도 크고 아름답고 향기까지 있으니 정말 최고의 속이죠.


그 외에 Dendrobium 전문, Bulbophyllum 전문 등 많습니다.




제가 이번에 얘기할 것은 옳고 그름이 아닌 취향을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또한 색, 향기, 꽃 크기, 식물체의 크기 등 사람들의 취향은 정말 다양합니다.


여기서 일단 꽃 모양이 마음에 든다. 싶으면 전문성은 몇몇 속으로 좁혀지며 저절로 전문이 되어 가게 됩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건 바로 이것입니다.





사람들마다 우선 순위는 다르기에 여기에 대해서는 따로 말하지 않고 제 우선 순위에 대해 말해 드리겠습니다.




제 난 초창기땐 무조건 '향기', '화기' 가 우선이었습니다.  ( 제 난 관리 경력은 7개월 남짓입니다. )


그래서 꽃이 크던 작던, 모양이 어떻던 향기 좋고 화기가 한달만 넘어가면 좋아라 하며 데려왔죠.


참고로 이렇게 구입하면 100% 후회할 확률이 높습니다. 


저같은 경우 구입한지 3달정도 지난 후 후회했지만 그로부터 다시 3개월이 지난 지금은 다양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난이 마음에 들어 여러 속을 들이다 보니 '벌브 모양' 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어 미니종/반엽종도 몇종 데려왔었죠.


그 다음엔 '꽃 모양' 에 관심이 가더군요. 향기가 없더라도 특이한 꽃을 가진 종 몇 종을 데려왔습니다.


그 다음엔 마음에 드는 색/꽃을 가진 몇몇 속을 데려왔습니다.


그렇게 지금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속, 교배종, 향기, 꽃 크기/모양, 식물체 크기 위주로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썼지만 사실 다 보는거나 마찬가지네요. 






한 속만 집중적으로 팔 생각은 없지만, 키우면서 마음에 든 속은 있습니다.


사실 마음에 안 드는 속을 고르는게 더 빠를 정도로 마음에 든 속이 많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속은 : Oncidium , Cypripedium, Zygopetalum 입니다.


하나하나 설명하자면 일단 Oncidium. 온시디움 속은 꽃 모양이 취향에 맞지 않더군요. 


Cypripedium. 복주머니난은 동면을 한다는 점에서 까다롭고 꽃 모양도 별로였습니다.


Zygopetalum. 향이 좋다는 말에 샀지만 향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고 꽃 모양도 제 취향에 맞지 않습니다.




이렇게 보면 꽃 모양 때문에 걸러지는 애들이 많네요.


이렇게 걸러지는 애들은 정이 점점 떨어져 관리가 소홀해지며 죽어가기 마련입니다.


충동 구매는 자제해야 하지만 키워보지 않고서는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잘 모를 겁니다.




그 다음은 색에 관해서.


전 노란색/분홍색이 바탕인 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가 키우는 목록을 보셔도 알겠지만 이런 애들이 많지 않아요.


색에 관해선 정말 많은 호불호가 갈리기 때문에 색은 정말로 중요합니다.


그래도 색은 하나의 속에도 여러가지가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겁니다.





사실 취향에 대해 얘기하는 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의미가 없습니다. 


이번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제 취향 소개와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써 보고 싶었습니다.






제일 중요한 고르는 법.


난들에겐 서로서로 이름이 있습니다. 


변종에도 이름이 붙고 교배종에도 그렉스가 붙게 됩니다. (협회에서 인정을 받게되면)


그러므로 초보자는 절대로! sib (실생) 이 붙은 난이나 그렉스가 없는 난을 사면 안됩니다. 


--  그렉스(grex) 란? 교배종들에게 주어지는 종명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그렉스는 개인이 바로 붙일 수 없고 인정을 받아야만 붙일 수 있어요. --  


꽃 사진이 있다면 상관없지만 꽃 사진이 없거나 대량으로 판매하는 곳이라면 다 다르거든요.


유전자가 달라지면 꽃 크기/향기 등 모든게 바뀔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그럼 어떤 난을 사야 하느냐.


바로 수상 경력 (HCC,FCC,AM 등 주로 이름 뒤에 대문자로 붙어 있습니다.) 과 품종명, 그렉스가 붙은 애들을 사야해요.


왜 이런 애들을 사야 하냐면, 얘네는 모주의 클론들입니다. 유전자가 바뀔 수가 없으니 정보를 찾기도 매우 쉽습니다.











결론은 


초보자라면 일단 최대한 많은 난을 구경하며 마음에 드는 난들을 찾고


우선 순위 하나만 보고 사게 된다면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으니 최소 2개 이상의 희망사항을 정하고 구입한다.


sib 가 붙은 난은 구입하지 말고 최대한 수상 경력이 있는 난이나 품종 명이 붙은 난으로 고른다.


구입하기 전에 자생지 정보를 검색해 내가 키우는 환경이 난에게 맞는 환경인지 체크한다.


이겁니다.





이렇게 늘려가다 보면 분명 마음에 드는 애들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관련 속을 전문으로 키우는 사람이 되거나,


저처럼 다양성을 중시해 최대한 여러 속을 키워보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자신도 굳이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은 책을 소개하겠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어 난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세계의 난 : http://terms.naver.com/list.nhn?cid=42526&categoryId=4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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