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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이원난농원 후기


집 오는 길에 찍은 수국. 누가 갔다 놨는지는 몰라도 저희 아파트는 화분을 밖에 내놓으면 그냥 버려지기 때문에 버려지기 전에 찍었습니다.




길거리 꽃들.










농원 전시관은 정말 잘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중간에 연못과 여러 작품들, 열대 나무들까지. 


게다가 생각보다 긴 길이. 난 수집가인 저로서는 꽃 없이 벌브와 잎, 뿌리만 봐도 즐거웠습니다.


좀 아쉬웠던건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가 별로 없었다는 것? 


중간중간 네펜데스나 육식식물 몇개 가져다 놓았으면 꽤 좋아했을 것 같기도 하네요. 


사장님께도 제안했었는데 계획은 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중에 네펜 씨앗 발아하면 몇촉 보내드려야겠네요. 






이제 이원난농원에서 찍어온 사진들도 다 업로드했으니 이제 사장님과 대화하며 얻은 정보를 써두려고 합니다.


일단 제가 염려했던 대로 사람들이 가진 '서양'난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서양난이라고는 호접난, 카틀레야가 최대인 일반인들에게는 정말 생소할 난 들이죠. 


게다가 일반인들은 오직 '꽃' 만을 봅니다. 


그러니 꽃이 피지 않은 난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거죠. 


그러므로 꽃이 피는 때가 다 다른 난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기회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다른 꽃이 피는 식물들도 마찬가지지만, 판매자들도 이를 알고 꽃이 피고 있는 상품만 내놓습니다. 


꽃이 필 시기에 전부 수입(도매) 해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거죠. 


이렇게 판매하면 식물의 가치가 가장 높게 거래됩니다. 


여러 식물을 취급하는 농원 같은 경우 이런 방식으로 계절마다 정해서 판매합니다. 


하지만 전문적으로 하는 농원이라면?


매니아층이 아닌 이상 꽃이 없는 식물을 사려고 하진 않을겁니다. 꽃이 아닌 잎을 구경하는 식물은 제외하고 말이죠.


이러한 이유로 잎을 더 많이 보는 다육식물, 반엽난 등은 사계절 내내 눈길을 끌 수 있습니다.


작고 아담하고 특이한 다육식물 쪽이 국내에서는 훨씬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죠.





그래서 이번에 이원난농원에서는 Max.tenuipolia 커피향, 코코넛 난이라고 불리는 난을 주력으로 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키우기 어렵지 않고, 꽃은 강한 커피향이 나면서 그렇게 크게 크지도 않죠. 그래서 이 난으로 정한 것 같습니다.


김영란 법 시행으로 비싼 난은 이제 선물하기 힘들어지기도 했으니까요. 아무래도 화훼 농장들은 피해가 꽤 큰 모양입니다.


그래서 홍보를 해야 하는데 홍보하는 곳이 마땅치 않은 실정이죠. 


사람들이 '난'에 관심을 갖게 할만한 계기.


일단 '가격', 아파트에서도 키울 수 있을만한 '강인함', '크기', 꽃의 '모양','향' 까지.


그리고 'TV 출연' , '실용성'.


홍보효과가 가장 큰건 역시 'TV 출연' 이겠죠. 


난의 공기 정화 능력 수치 비교 등등을 내보낸다면 인식도 조금은 넓어지지 않을까? 





이번 방문으로 느낀 점은 일반 사람들의 난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알게되었고, 이원난농원에서도 많이 팔리지 않아 더이상 새로운 종을 수입해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희귀난 수집가인 저로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이윤을 창출해내야 하는 사업 특성상 수요가 없다면 공급도 멈출 수 밖에 없죠.


아예 글로벌로 나가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 같기도 한데, 제가 결정할 일이 아니라서 제안만 드렸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구매하고 싶었던 Den.lasianthera, Den.spectabile 이 둘을 데려와서 기쁩니다. 물론 Dendrophylax lindenii ( Ghost orchid ) 는 못봐서 좀 아쉬웠지만요.





전국적으로 난 체험이 확대되고 사람들이 집에 동양난과 호접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양난을 키우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이렇게 인식이 확대되어 언젠가 동양난/서양난 분류도 학명을 따라가거나 좀더 세세히 분류되었으면 하고 서양난 전시회도 다시 개최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s. 난 씨앗 배양 툴이 언젠가 개발되어 판매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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