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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난 관련 의견 모음


Paph.philipinensis hybrid



Phal.violacea hybrid




Enc.cordigera




Coel.pandurata



Blc.angel



Blc.sanyung ruby 



Zygopetalum 



Epicattleya 



Enc.radiata





오늘 이베이에서 여러 난을 살펴보며 국내에서 판매하는 난의 가격과 비교해봤습니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 인공적으로 제조해서 파는 전자제품 등의 물건은 제작비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식물은? 제작비는 없고 처음부터 자연에서 채취해 온 후 배양시키거나 파종을 하겠죠.


그런데 어째서 가격을 매기나?  수요가 있다면 그것을 판매하는 판매자 또한 있기 마련이죠.




식물의 경우, 판매자가 '시간'을 들여 키운 뒤 희귀성을 판단하여 그 종의 가격을 매깁니다. 


(경매로부터 물건을 받아 판매하는 등의 중간 유통업체는 제외합니다.)


예를 들어 가격이 비싼 애들은 대부분이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은 말 그대로의 희귀한 종들입니다.


식물체는 '생물' 이기 때문에 적절한 환경에서 성장을 합니다.


판매자가 이렇게 '시간' 을 들여 키워낸 식물체들을 그대로 판매하거나, 나눕니다. 


소위 포기 나누기, 즉 클론들을 만드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같은 품종의 식물체들이 여러 개 만들어져 판매가 용이하죠.




자, 여기서부터가 중요한데요. 그렇게 나눈 '클론' 들을 어떤 식으로 가격을 매기나.. 


일단 당연한 얘기지만, 번식이 쉽고 빨리 크는 애들은 가격이 쌉니다. 공급이 그만큼의 수요를 따라가 줄 테니까요.


하지만 번식도 느리고 느리게 크는데 수요가 없다면?  이것도 가격이 싸집니다.




첫 문단에 국외의 난 가격을 조사해 봤다고 써놨었는데요.


여기서 '현재' 의 가격만 조사해보면 , 외국이 훨씬 싸거나 비슷한 것들이 많습니다. 


국내에선 10만원대라면, 외국에선 만원대인 것들도 있습니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요?


국내 판매자들이 단합하고 가격을 통일시켰거나, 아무것도 모르는 구매자가 이게 정가인줄 알고 사는거죠.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일정수 넘어가게 되면, 나름의 수요가 생긴거죠. 그러면 굳이 가격을 내릴 필요도 없습니다.




뭐 물론 사이테스 서류값이나 국제배송비를 합하면 60달러는 그냥 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구매자가 1 포기만 산다는 가정도 없기 때문에 국내에선 비싼 것들을 해외에서 다량 구입해오면 아마 서류값, 배송비를 포함해도 국내에서 사는것보다 훨씬 쌀겁니다.


게다가 판매자도 수입해 올 때 수수료를 또 지불해야하죠. 관세 등등.. 


하지만. 이것들을 다 포함해도 국내가 훨씬 비싼 종들이 있다는 거죠. 


판매자는 수입 식물들을 재배하며 수를 늘려갈 거고.


또 생각해보면 국내 구매자가 서류값 배송비 다 합한 가격으로 국내에서 구입한다는것도 말이 안되죠.




할말이 더 있는데, 동양란에 대한 것입니다. 


조직배양이 가능해지고, 유전자 조작까지 가능해진 현대에 이르렀죠.


거대하지도 않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벌브의 수만 많아질 뿐이지 잎이 엄청 길어지거나 하는 종들도 아니죠.


그런데.


최소 50만원이 넘는 동양란들을 판매한다는게... 뭐랄까.. 전통적인 방식으로 번식해나가는 건지..


정말 벌브의 수가 엄청난 애들이면 이해하는데.. 고작 벌브 몇개로 100만원이 넘어가고 하는 동양란들은..


물론 반엽 동양란이 예전엔 많이 희귀했을 것 같습니다.


씨앗을 발아시키기도 어렵고, 오직 번식은 포기나누기 였겠죠. 


그러니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직배양에 난 씨앗 발아율 100%에 이르는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죠.


아마 조만간 반엽을 인공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방법또한 개발될 것입니다.




얘기가 좀 길어졌는데.. 결론은 이겁니다.


국내 판매자분들이 고가의 난들을 슬슬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제 이기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지나치게 비싸다 싶은 것들도 많이 눈에 띕니다.


수입해서 재배해주시는 분들은 존경하지만.. 사고싶은건 많은데.. 너무 비싸요..







키우고 있는 종은 아니고 음식점에서 본 심비디움입니다. 살짝 Stanhopea tigrina 를 닮았네요.


상당한 크기의 대형종 심비디움이었고, 음식점에서 동양난이 아닌 것을 키운다는건 더욱 드문 일이죠.


향기는 정확히 맡아보지 못했지만, 음식점 등에서 이러한 서양난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왠지 기뻤습니다.




자.. 그럼 예전부터 하고 있었던 이야기지만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에서도 양란이라고 따로 분류하는 서양난이 있죠.


물론 중국과 일본은 이제 이렇게 분류를 거의 하지 않죠.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서양난/동양난으로 분류합니다.


동양난에 포함되는 난들은 자생란들이 포함됩니다. 사람들이 동양난이라고 하는 난은,


석곡( Dendrobium moniliforme)  ,  


보세란(Cymsinensis)


건란(Cymensifolium), 


한란(Cymkanran), 


춘란(Cymgoeringii), 


혜란(Cymfaberi 또는 일경구화()


대엽풍란 (나도풍란) ( Aerides japonica )


소엽풍란 ( Neofinetia falcata )


들이 있습니다. 




자.. 놀랍게도 동양난의 범위는 이 4개 속, 8 종의 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머지는 변종이나 반엽으로 정해지는 품종명 들이죠.


우리나라와 동양난을 주로 키웠던 중국, 일본은 반엽과 적절히 퍼지는 향기에 집중했었습니다.


향이 강해도 안되고 약해도 인정해주지 않았었죠.


인위적인 수정도 하려고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듯이 키웠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자연'스럽게 키우는 방식이 마음에 듭니다.


하지만.



자생하고 있던 난의 수가 많지 않고, 자연 발아율도 그리 높지 않죠. 


이들 사이에서 교배가 일어난다고 해도 모습에 크게 변화는 없었을 것이고 속이 다르면 교배조차 힘들었을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일본은 서양난을 받아들이고 전시회까지 열며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을까?


일본은 일치감치 재력가들이 외국에서 난을 수입해오며 키웠고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타격도 있었지만 빠르게 부활해 번식 문제를 해결하며 보급되었다고 합니다.


중국은 워낙 땅덩어리가 커서 여러 속 난의 자생 범위가 넓죠. 굳이 외국에서 들여올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는 서양난/동양난의 분류도 일본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양란도 일본에서 들여왔죠. 이렇게 발전해 나가려는듯 싶었지만..


6.25 전쟁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이런 화훼에 집중할 상태가 아니었죠.


여유를 가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관련 산업은 크게 발전하지 않았었습니다.


오늘날에 와서야 사람들이 여유를 가지기 시작했고, 조직 배양의 성과로 싼 가격에 난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죠.






며칠 전에 동네 근처에 있던 '난' 이 들어간 간판이 있는 꽃집을 들어갔습니다.


전 희귀한 난들을 잔뜩 기대하고 갔었죠.


그렇게 들어가보니 반겨주는건 형형색색의 호접난들과 반엽종 심비디움들.


서양난은 어디 있냐고 물어보니 호접난들을 가르키며 이 호접난들이 서양난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디네마 ( Enc.dinema 로 추정) 도 있다면서 알려주셨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사실 실망을 감추지 못했죠.


또한 물어보시기를, 동양난, 서양난중 어떤것을 주로 키우시냐고 하셔서 서양난을 주로 키운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사장님이 내가 호접난만 키운다고 착각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굳이 더 이야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잘 모르시는 속들을 얘기해봤자 의미가 없겠다고 생각했죠.






위의 예를 보듯이 우리나라는 아직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난은 동양난만 알고 서양난은 호접난, 좀 넓어지면 카틀레야까지만 있다고 알고 있죠.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아쉽습니다. 


이렇게 분류를 나눠두기만 해도 느낌으로는 벽이 생기는 것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사람들이 난을 검색하게 되면 동양난만 나올테고, 상대적으로 재배가 되지 않고 있는 서양난은 매우 적겠죠.


그래서 '난' 하면 반엽종인 동양란으로만 생각하게 되어버립니다. 


게다가 동양난을 집중적으로 재배하는곳이 많고, 국내에 난 전시회도 현재는 동양난 전시회밖에 없기 때문에 인식을 바꾸기에도 많이 늦은 것 같지만요.






사실 저도 난을 집에 철골소심, 군자란이 하나씩 있어서 난은 다 저런건가보다 하고 살았었습니다.


심지어 현재 주로 키우는 육식(식충)식물을 새로 구입할때조차도요.


이런 저의 인식을 바꿔주었던 건 네펜데스들을 구경하다가 유투브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던 때 였습니다.


외국 사람들이 난과 네펜데스, 육식식물들을 함께 기르는 모습을 보고 '아 나도 비닐하우스나 집안에 향기를 넣어보고 싶다' 고 생각해서 처음 난을 2종을 들여왔었습니다.


이때 들인 난은 Oncidium Heaven's Scent 'Reodolance' , Zygopetalum Advance Austrailia  이 둘이었죠.


이 종들을 선택한 이유는 구글에 fragrant orchid (향기로운 난) 이라고 검색한 후 외국 랭킹 사이트를 조금 참조했습니다.


열대우림 환경에 사는 네펜데스의 환경을 조성해주다 보니 이런 환경에 사는 난들도 키울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찾아가다 보니 난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했고 더 많이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의 신분이라 돈에 조금 쫓기면서도 상당한 투자를 하게 되었죠.


현재는 약 58종에 이르는 난들을 키우고 있고, 앞으로도 조금 더 늘려갈 예정입니다. (2017/05/05 기준)


물론 주가 되는건 네펜데스 속이겠지만요.






이 음식점에서 찍은 심비디움 속 난을 보며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Cymbidium 속은 동양란이 속해있는 속이죠.


저는 유명한 동양란들이 심비디움 속에 속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자연스레 음식점의 심비디움은 동양난이 아닌 서양난으로 취급된다는걸 생각해냈죠.


그래서인지 음식점이 이 심비디움을 키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저는 기뻤습니다. 


음식점에서 동양난이 아닌 서양난을 키운다는 것이, 그것도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대형종 심비디움을요.


이런 식으로 인식이 차차 확대되어 언젠가 동양난/서양난으로 분류하지 않고 언젠가 


'난(蘭)'


이 한 음절로 통일되기를 바래봅니다.






PS. 이번 주에 이원난농원을 들러 다양한 속과 종을 접해보며 좀 더 시야를 넓혀갈 예정입니다. 


최근에 관심이 생긴 종들은 Dendrobium lasianthera ( Jairak Fire Horn) , Dendrobium spectabile 인데 데려올 수 있다면 데려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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