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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육식식물 의견 모음


N.burkei x hamata. 나름 잘 자라주고 있지만 성장속도는 느리다.




온지 얼마 안돼서 적응기간이 필요한듯 하다. N.singalana인데 아직은 성장이 멈춘 채다.




얘네도 적응기간이 필요한듯 하다. 




달고 온 포충낭들이 입을 다 열었다. 신기하게도 얘네는 포충낭을 달고와서 그 크기대로 입을 열고 있다. 


물론 제일 오래된 포충낭 순으로. 원래는 입을 닫은 채로 점점 커지다가 어느정도 크면 입을 여는데, 얘네는 적응기간이 필요한지


제일 최근에 달린 포충낭도 데려왔던 크기 그대로에서 그냥 입을 열었다. 




현재 제일 성장속도가 빠른 암플라리아 x 아리스톨로치오이데스. 크기도 적당하고 달걀형의 통통하고 귀여운 모습이 좋다.




입을 연 맥팔라네이. 이전 포충낭들은 입술이 아주 빨갛게 물들었다. 아직은 작고 귀여운 모습이다.



정작 찍고싶은 포충낭은 초점이 안맞고 뒤에 이메이만 강조되어 버렸다. 


정가운데 잘보면 포충낭이 입을 열고있다. 상당히 기대되는 종.




maxima x veitchii . 앞에 있는건 현재 성장중인 포충낭이고 뒤에 있는건 성장하다가 입술이 퍼질때 충격을 받아 입술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전 포충낭. 이번 포충낭은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털이 거의 hirsuta 급으로 복슬거린다.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boschaiana, hirsuta, bicalcarata의 포충낭이 한데 모인 모습.


제일 위에있는게 바이칼카라타이고, 가운데가 보스차이아나, 그 밑이 hirsuta이다.


다들 bicalcarata 화분에서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검붉은 위엄이 흘러 넘치는 boschaiana. 




사실 이러한 네펜데스들은 처음엔 관심도 없었다. 


애초에 육식식물에 관심을 갖게된건 아주 우연의 일치였다. 


학교다닐적에 카펜시스 알바를 키워본 적이 있는데 1년도 못키운것 같다.. 그때는 하도 공부에 시달릴 때기도 했고 식물에 관심이 많지 않아서 따로 정보를 


찾아볼 일이 드물었다. 그래서 카펜시스는 점점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그 이후 어쩌다 나무에 관심이 생겨 좋아하던 싸리나무를 구입한 후의 일이다. 




싸리나무엔 나의 식물 기르기 시행착오가 전부 담겨있는 식물이지만 나중에 설명하도록 하고, 육식식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안그래도 싸리나무 이후로


뭔가 더 기르고 싶었는데 어느 카페에서 네펜데스 ventricosa x alata (이때만 해도 그냥 네펜데스는 이 종 하나인줄 알았다. 심지어 이름표에도 그냥 네펜데스 라고만 써있었다.)등 육식식물을 기르는 카페를 들렀다.


물론 이름표가 엉망인 것에서 눈치챘듯이 전문적으로 기르는 곳은 아니었다. 평범한 카페에 인테리어 용으로 가져다 놓은 듯 했다. 이때만 해도 포충낭이 꽃인줄 알았다.





정말 무지함의 끝을 보여준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 생각할 정도인데 곤충은 얼마나 더 잘 속을까.. 하여튼 이렇게 육식식물이 카펜시스 알바, 파리지옥, 네펜데스가 각각 테이블마다 달리 배치되어 있었다.


그때만 해도 파리지옥이나 네펜데스는 별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때는 오직 '성능'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끈끈이주걱이 벌레잡는데는 최고라고 했다.


그 중에서도 필리포미스가 최고라고. 기르기도 쉽고 길게 자라서 잘 잡는다고 했다. 그날로 바로 주문했다. 이전까진 카펜시스 알바가 나의 육식식물 기르기의 

 

마지막 이었기 때문에 더 키우기 쉬운건 알지만 같은걸 또 키우긴 싫었다. 그렇게 필리포미스가 도착했다. 특유의 긴 잎들 때문에 (애초에 학명도 '실'이란 뜻이다.)


박스에 담긴 역부족이었는지 꺾이거나 잘라져 있었다. 난 생명력이 질긴데다 아무데서나 잘 자란다고 해서 우유통을 대충 잘라 저면관수대를 만든 후 저면관수를 


시켜주었다. 저면관수는 카펜시스 알바를 키울때도 해봤기 때문에 문제될게 없었다. 하여튼 이렇게 기르고 있었는데.. 




문제의 필리포미스이다. 얘를 구입할때 옆에 스파튤라타가 딸려왔는데 얘가 오히려 더 잘 자랐다...


이게 처음왔을때 모습은 아니고 창문에 놔뒀는데 잎끝이 자꾸 까맣게 변해가서 다 짤라서 잎꽂이 하고 앙상하게 남겨둔 모습이다.


하여튼 이렇게 한 후 어느정도는 잘 자라는것 같았다. 하지만 그 자라는 잎들에도 문제가 생겼다. 오른쪽이 이 이후에 나온 잎인데, 말린 곳이 


까맣게 된게 보이는가. 난 이 필리포미스를 위해 해줄 수 있는건 다 해줬다. 고습도 유지를 위해 랩도 씌워주고, 강광을 받게 하기위해 


창문을 완전히 열어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부활은 매우 느렸다. 이러면 벌레를 잡기 위해 얘를 키우는 이유가 없어졌다. 사실 이때는 얘를 부활시켜야한다는 생각에 모든걸 쏟았다.


애초에 집에 벌레가 없는 편이라 더욱 그렇기도 했고. 하여튼 성장이 너무 느려 뭔가 키우는 재미가 적어졌다. 그래서 이번엔 카펜시스 자이언트를 데려왔다.




동시에 에셀리아나도 데려왔다. 벌레잡이 제비꽃과는 이때가 첫 만남이었다. 이때까지도 난 '성능'에 주목했다. 그래도 에셀리아나는 정말 매력적인 식물이었다. 


가격도 싼데다가 쉬운 번식까지. 게다가 습도가 낮아도 점액이 잘 맺히고, 저면관수를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정말 최상의 식물이었다. 


육식식물 초보자들에겐 무조건 끈끈이주걱보단 벌레잡이 제비꽃류를 강력 추천하는게 맞는것 같다. 기간모테나 모라넨시스같은 애들은 크기도 크며 벌레도 잘잡기 


때문이다. 하여튼 이렇게 데려왔다. 위의 카펜 자이언트는 초창기 모습이다. 지금은 잎이 몇개인지도 모르겠고 꽃을 엄청 피워댔고 지금 또 꽃대가 올라오는 중이다..


카펜 자이언트도 매우 매력적이었다. 알바를 키워봤지만 자이언트는 느낌부터가 달랐다. 당연히 점액도 많고 끈끈이 색도 빨갛다. 이때의 나로서는 최고였다.







이때부터 나의 육식식물 모으기가 시작된다. 이 이후로 에셀 몇개와 티나를 데려왔다. 이때는 벌레잡이 제비꽃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여기에 뭔가 끈끈이주걱이 부족한것 같아 카펜레드, 알바, 버마니를 데려온다. 그때만 해도 이정도만 사고 그만 키워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사라세니아라는게 뭔지 몰랐다. 그저 네펜데스속 식물인줄로만 알았다. 포충낭이 있으니까.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달랐다. 형태와 모습 꽃 전부. 이걸 알게 된 후 바로 사라세니아 purpurea와 psittacina를 주문했다. maroon도 함께. 


이때 이후로는 성능은 중요치 않았다. 관상용 자체로도 정말 멋진 식물들 이었다. 


또, adelae, intermedia, pygmeae 등도 주문했다. 주문하면서도 내가 전까지만 해도 별로 흥미가 안 당기던 식물들을 주문한다는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뭐.. 이렇게 늘려갔다. 전부 말하자면 네펜데스 첫 구매까지 얘기가 길어질것 같아 나머진 각 카테고리에서 마저 풀도록 하겠다.







 하여튼 이렇게 늘려가다 보니 파리지옥/네펜데스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예전엔 그렇게 관심없었던 네펜데스가 찾으면 찾을수록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일단 가장 보편적인 보급종인 N.벤트라타와 보급종은 아니지만 N.veitchii x platychila를 구입했다.  이 종을 선택한 데엔 이유가 있다. 


이땐 또 무늬에 그렇게 관심이 많아서 무늬 위주로 선정했다.. 벤트라타는 그냥 어느 환경에서든 잘 자랄것 같아 구매했다. 


veitchii x platychila는 나의 첫 네펜데스이다


. 물론 몇달이 지나도록 지속적인 환경 변화로 인해 포충낭은 거의 없고 몇달동안 만들어낸 잎도 가까스로 3개가 나왔다.(현재의 추가된 잎 갯수)


아직은 작으니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하여튼 이때가 사건의 발단이다. 네펜데스에 관심이 없던 내가 네펜데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모으기 시작했다. 







maxima, bloody mary, maxima x veitchii 등등.. 지금 생각해보면 잘 기억이 안나지만 점점 무늬에 대한 집착은 사라지고 크기, 형태, 이빨 순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크기를 원했던 때엔 트룬카타를, 형태 등을 원할땐 eymae, macfalanei를.. 


엄청 웃긴 일이지만 이렇게 늘려가다 보니 네펜데스의 수가 나머지 육식식물들의 수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참, 네펜데스 구입 중간에 크기가 큰 파리지옥에도 관심이 생겨 DCXL을 주문하게 되었다. 진짜 웃긴 일이다.


 주문하면서 특별한 육식식물인 헬리암포라, 다링토니아도 데려오며 정말 놓을 자리가 없을 지경이었다.


파리지옥도 마찬가지로 크기, 형태 순으로 관심이 가고 있다. 






네펜데스는 이렇게 날로 늘어갔다. 한때는 이빨에 대한 집착이 매우 강해져서 하마타 구입 정보를 닥치는대로 찾았었다. 이베이에 가짜 하마타 씨앗도 찾아봤고..


이러다가 결국 해외에서 하마타 구입과 함께 여러 네펜데스를 주문했다. 사실상 식물 구입의 끝판왕이다. 처음엔 해외주문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도 잘 모르겠다. 중간중간 다른 식물도 구입했고.. 


앞으로는 전부는 힘들 것 같고, 트룬카타처럼 위로 길게 자라지 않는 네펜들/ 희귀한 애들만 데려다가 집중적으로 키울 생각이다.  


지금은 N.macrophylla, N.ovata 등을 구입하려고 준비중이다. 네펜들은 번식이 그리 쉬운 애들이 아니어서 걱정되긴 하지만 


지금의 열정이 아니면 키우지 못할 것 같다. 최소한 하나라도 어퍼 픽쳐를 봐야 네펜데스를 키워봤다고 하지 않겠는가. 






 식물을 기르며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정확히는 육식 식물 위주지만. 키우는 재미는 물론이고 관련 서적/ 논문까지 찾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다윈의 저서 식충식물(insectivorous plants). 책 제목에서 보듯 이때 사람들의 인식은 "식충(insectivorous)"식물이다. "육식(canivorous)"으로 바뀐건 네펜데스 덕이다.


내가 열심히 육식식물이라고 적는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의 키나발루 산에서 N.rajah등이 쥐 등 도마뱀을 소화시킨 흔적이 발견된 이후로는 


육식 식물(Carnivorous Plants)로 명칭이 바뀌었다. 


찾아보며 알게 된 다윈의 업적들 등등 식물을 근본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더욱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식충식물이라는 명칭을 쓴다.  사람들은 식물을 동물보다 하등한 존재로 대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식충식물이 육식식물로 바뀐건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름으로 보면 아직까지 식물을 낮게 보고 있다는게 느껴진다.


언젠가 사람들 모두가 육식 식물이라고 부를 날이 오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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